영호다. 최민기는 방금 이 안으로 들어오는 남자를 보며 생각했다. 녀석은 제대한지 이미 한참됐고, 이름 있는 벤처기업 신입으로 입사한지도 꽤 시간이 흘렀는데 어떻게든 그 짧은 스포츠머리만은 고수했다. 최민기는 그것이 그의 아이덴티티라고 생각했다.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영호의 첫인상 만큼은 원하지 않아도 뇌리 속에 박혀있을 것만 같았다. "잘 지냈냐?" 어...
이번 문학과 지성 독서토론 동아리 제 5회 토론 주제는 이자크 디네센의 불멸의 이야기를 읽고, '세상에는 과연 영원한 것이 있는가?' 에 대해서 입니다. 반론측은 황민현 이성재 문하준이 되어 토론을 진행하겠습니다. 철학적인 주제의 내용인만큼 합당한 근거를 토대로 반증 부탁드리며.. 불멸의 이야기를 안읽고 온 문하준은 이 자리에서 좀 빠져!!!!!!!!!! ...
다들 내가 행복해지길 바랬다고 한다. 엄마도, 아빠도, 나를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시는 울할머니도. 어렸을 적부터 행복은 모두 내 손 안에 쥐어지는 사탕 같은 것들이라고 생각했다. 그렇게 간단한 거. 왜들 그렇게 목을 메도록 외쳤던 걸까. 엄마는 우리 민기가 행복한 게 가장 중요해. 그때는 그 말의 무게가 그토록 의미있는건 줄 몰랐다. 나한테서 행복은 그렇게...
도구를 다룰 때의 마음가짐 가운데 ‘무엇이든 제 자리에 놓고 손을 뗄 때는 사랑하는 이와 헤어지는 것처럼 하라’ 라는 도가의 가르침이 있습니다. 어떤 도구라도 순서에 따라 다른 도구로 옮겨갈 때는 이미 썼던 도구를 사랑하는 이와 이별하는 것처럼 아쉬워하며 다루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. 순서가 정해져 아주 가볍게 다음 순서에서 다음 순서로 청산유수처럼 ...
29회 민렌 전력 출품작 2018.04.30 ~ 2019.01 키워드 : 영원 [민렌] 너와 100번째 사랑 movie 너와 100번째 사랑 AU 95호 씀 바닷가 마을은 언제나 고요하다. 이곳에서 친구가 많다고 하면 다섯까지 무리지어 마을 골목을 쏘다니곤 했는데 마을은 폐쇄적인 환경이었기 때문에 사귈 수 있는 친구들은 초등학교-중학교-고등학교를 그대로 따...
"너..." 자냐? 대답 없이 고요히 다물어진 입술. 김종현은 그 앞에서 무릎을 끌어안았다. 그는 바람에 흩날리는 호밀밭의 연한 갈색 머리결을 바라본다. 이상할 정도로 평화로운 오후. 최민기는 지금 깊은 잠에 빠져있다. 너무도 길게 느껴지는 이 기다림의 시간. 그것은 김종현에게 있어 깨달음의 시간이기도 했다. 인간은 기다림의 저 앞에 기다림을 받아들이는 현...
"아 몰라 몰라 몰라." 민기는 노트북 위에서 양 손을 분주하게 움직였다. 한밤중의 무더운 열대야만큼이나 뜨겁게 달아오르던 노트북의 그 엄청난 열기를 다 참아내면서까지. 그는 마감을 앞두고 있는 지구상에서 가장 예민한 생명체였다. 지금 그를 건들인다면 당장 최소 전치 4주를 입을 수 있을 정도로... (농담이 아니라 정말 그에게선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살기...
prologue "너네 사귀어?" "아니." "같이 살잖아?" "그건 사정이 있어서." "아... 역시 그거?" 영호는 손으로 동그라미를 만들어 보였다. 그 안으로 손가락을 넣었다 뺐다 하는 모습이 세상 추하다. "아니..." 최민기는 한숨을 내쉬며 테이블 앞에 놓인 바나나라떼를 한번 휘젖었다. "응?" "걔가... " 꿀꺽. 영호는 자신에게는 말해도 괜찮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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